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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Jin Goo

유진구는 자개 작업의 전통성을 이전과는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현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자개 조형의 원패(原貝)가 되는 조개, 소라, 전복 등 패류(貝類)는 5억만 년 전의 고생대 캄브리아기로부터 살아왔던 지구상의 가장 오래된 생물 중 하나가 아니던가? 가히 세월의 켜를 안고 수많은 진화를 거쳐 온 ‘살아있는 화석’이라 하겠다. 아울러 자개는 수많은 세월 동안 바닷속에서 퇴적물을 쌓아 만들어진 존재이기도 하다. 조형 재료가 품고 있는 역사와 더불어 나전(螺鈿)의 조형 방식 또한 오래된 전통으로 오늘날에 계승되어 오고 있지만, 이러한 전통을 활용해서 현대예술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유진구는 자신의 자개 작업 속에서 발현시키고자 부단한 실험을 거듭했다. 그것의 처음은 대개 바위섬이나 물고기를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화면 위에 원패를 얇게 저민 자개 박판 즉 ‘판자개’들을 멀티플(multiple)의 형식으로 납작하게 집적시켜 올려놓으면서, 물결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즉 패각(貝殼)이 구성하는 탄산칼슘의 무색투명한 결정으로 인해 표면 위 반사광이 마치 프리즘을 관통하는 것처럼 일으키는 색광 현상을 적극적으로 응용한 것이었다. 여기에 패각의 박막(薄膜) 자체가 지니고 있는 영롱한 색들의 효과가 더해지면서 화면은, 마치 신인상주의의 점묘화처럼, 일렁이는 물결의 찰나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게 된다. 보이지 않는 백색의 가시(可視)광선을 작품의 표면 위로 불러와 다색광으로 산란시키는 이러한 효과는 유진구의 회화를 옵티칼 아트의 유형처럼 ‘생동력 있는 무엇’으로 훌륭하게 변주시킨다. 작가 유진구에 의해서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로서 ‘자개’라는 전통 혹은 구식의 재료가 현대성의 옷을 입고 ‘만들어진 오브제(made object)’로서 다시 태어난 셈이다. 그의 작업은 색이 섞이어 명도가 낮아지는 물감의 ‘감산혼합(減算混合)’이 아니라 색이 섞이어 명도가 높아지는 빛의 ‘가산혼합(加算混合)’을 다양하게 실험한다. 울긋불긋하게 피어난 색색의 판자개들이 펼치는 강렬한 색의 효과와 더불어 눈이 부시도록 빛을 산란시키는 판자개 미립자들 그리고 거울 반영체의 영롱한 반영의 효과가 우리를 언어화하기 어려운 신비의 체험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런 까닭일까? 그의 작품은 어떻게 보면 그것은 한편으로 거친 토양으로부터 스멀스멀 자라난 알 수 없는 생명체처럼 또 한편으로는 신비로운 은하계의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보석으로 가공되기 이전에 땅 속으로부터 발견된 원석의 결정체처럼, 때로는 보석 세공사의 수고스러운 노동에 의해 세밀하게 가공된 보석의 확대된 이미지처럼 다색(多色)이 창연(敞然)한 ‘합의 변주’를 선보이는 것이다. - 김성호(미술평론가)

Yoo Jin-gu considers how to modernize the tradition of mother-of-pearl work in a different way than before. Shellfish such as clams, conchs, and abalone, which are the original plates of mother-of-pearl, were not among the oldest living creatures on Earth that lived from the Cambrian period 500 million years ago? It can be said to be a "living fossil" that has undergone numerous evolution with the lights of time. In addition, Jagae is a creature created by accumulating sediments in the sea for many years. In addition to the history of molding materials, the formative method of Najeon has been inherited today as an old tradition, but it is never easy to use these traditions to do modern art. Yoo Jin-gu continued to experiment to express himself in his mother's work. Its first was to effectively express the movement of the waves, usually by placing a thin sheet of mother-of-pearl, or 'pan-pearl', flatly integrated in the form of multiple on a screen painted with acrylic paint. In other words, due to the colorless and transparent crystal of calcium carbonate composed by the shell, the colored light phenomenon that causes the reflected light on the surface to penetrate the prism was actively applied. As the bright colors of the shell's thin film itself are added to this, the screen maximizes the instantaneous effect of the swaying wave, like a point painting of neo-impressionism. This effect of bringing invisible white visible light over the surface of the work and scattering it into multicolored light makes Yoo Jin-gu's painting wonderfully transformed into "something dynamic" like the type of optical art. As a "found object" discovered by author Yoo Jin-gu, a traditional or old-fashioned material called "pigae" was reborn as a "made object" wearing modern clothes. His work experiments in various ways not the "subtraction mixing" of paints whose brightness is reduced by mixing colors, but the "additive mixing" of light whose brightness is increased by mixing colors. In addition to the intense color effects of colorful shanties, blindingly scattering shanty particles and brilliant reflection of mirror reflections lead us to a mysterious experience that is hard to verbalize. Is that the reason? His work, in a way, looks like a mysterious galaxy landscape, like an unknown creature that has crept out of the rough soil. Sometimes, it presents a multicolored "conciliation variation" like the crystals of gemstones found in the ground before being processed into jewels, and sometimes expanded images of jewelry processed in detail by the hard work of jewelry craftsmen. - Kim Sungho (art critic)

Space of Thought _ Mother-of -Pearl, Lacquer on wood panel _ 122.4 x 62 cm _ 202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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